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닫힌 방문 앞에서 계산되는 사회의 비용

인터뷰·입력 2026. 02. 06. 오후 5:47:00
은둔 청년 지원은 온정의 문제이기 전에 손실을 줄이는 지출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들의 하루는 대개 방 안에서 흘러간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들의 하루는 대개 방 안에서 흘러간다 / ⓒ 브레스저널

낮 두 시, 커튼을 반쯤 내린 방이 있다. 문 앞에는 식어버린 배달 봉투가 그대로 있고, 안에 있는 사람은 사흘째 현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 사람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으니 일할 뜻이 없는 쪽으로 분류되고, 그렇게 행정의 시야에서 조용히 빠져나간다.

정부가 여러 부처에 흩어진 청년 사업을 한자리에 모아 보는 관계장관회의를 처음 열었다. 회의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첫 안건으로 삼느냐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청년들이 사회에 남기는 비용을 따져 본 계산이 나왔다.

계산의 뼈대는 복잡하지 않다. 일하지 못한 기간만큼 소득과 세수가 발생하지 않고, 그 공백을 가족의 부양과 의료비, 시기를 놓친 상담과 치료가 대신 메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되돌리는 데 드는 시간과 돈도 함께 불어난다.

그래서 이 문제는 온정의 영역에서만 다룰 사안이 아니다. 은둔 청년 지원은 딱한 사정을 돕는 일이기 전에, 지금 이 순간에도 새어 나가고 있는 손실을 줄이는 지출이다. 회의체가 스스로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면, 시험대는 바로 여기다.

반론은 분명하다. 방에 머무는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인데 왜 공적 재원을 쓰느냐는 물음이다. 그러나 선택처럼 보이는 상태의 앞쪽에는 대개 반복된 실패와 끊어진 관계가 놓여 있고, 그 지점에서 손을 놓았을 때 비용은 사라지지 않고 형태만 바꾼다. 가족이 감당하거나, 훨씬 비싼 의료와 돌봄으로 넘어갈 뿐이다.

더 현실적인 반론은 순서 문제다. 주거, 부채, 일자리까지 청년 정책의 대기 목록은 길다. 그럼에도 이 사안을 앞으로 당길 이유가 있다.

은둔은 다른 모든 지원의 입구를 막기 때문이다.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잘 설계된 취업 프로그램도 닿지 않는다.

여기서 부처 협업이라는 말이 실질을 갖는다. 마음의 문제는 보건 쪽에, 일의 문제는 고용 쪽에, 생활비는 복지 쪽에 흩어져 있는 동안, 당사자는 같은 이야기를 창구마다 처음부터 다시 꺼내야 한다. 설명을 반복하는 일 자체가 문턱이 된다.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다. 다음 회의 안건에 은둔 청년이 독립된 항목으로 오르는지, 그리고 한 사람이 거쳐야 하는 창구의 수가 줄어드는지. 문 앞까지 가는 사람의 이름과 소속을 정하는 일은 회의체가 당장 할 수 있는 결정이다.

인터뷰 기자 · Breath.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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