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스퀘어가 투자 업무에 AI 에이전트 약 90개를 붙였다. 시장을 훑고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아내는 일에 쓰인다고 한다. 자료에 따라 '90개'로 적히기도 하고 '90여개'로 적히기도 해, 운영 중인 것과 만들어둔 것의 경계는 흐리다. 회사는 에이전트와 함께 사내 지식 허브도 세웠다.
규모가 이 정도로 커지면 성능 이야기는 뒤로 밀린다.
에이전트는 스스로 도구를 부르고 데이터를 열고 외부로 무언가를 내보낸다. 사람이 한 번 지시하면 그 뒤로는 여러 단계를 혼자 밟는다는 뜻이다. 잘 작동할 때는 편하지만, 잘못 작동할 때는 잘못이 여러 단계를 타고 번진다.
하나카드는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해 'AI 에이전트 페이'를 개발한다.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결제하는 상황을 겨냥한 서비스다. 앤트그룹과 비자, 마스터카드도 각자 에이전트 결제 표준을 밀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로 7000조원이라는 수치가 거론되지만,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한 전망인지가 붙어 있지 않아 그대로 받아 적기는 어렵다.
결제는 되돌리기 힘든 행위다. 그래서 위임 한도와 사용자 재확인 지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서비스의 성패를 가른다. 이 설계는 하나카드의 과제가 진행되면서 드러날 부분이다.
기술 쪽에서도 움직임이 나왔다. 에이전트가 내리는 명령을 실행 직전에 검사해 데이터를 함부로 지우거나 밖으로 빼내는 동작을 걸러내는 통제 방식이 소개됐다. 공급 주체나 차단 성능에 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halo-record는 9월 9일 기준 0.2.42 버전으로 공개돼 있고, 에이전트의 툴 호출과 모델 호출, 데이터 접근, 승인 행위를 각각 한 건의 기록으로 남긴다. 기록끼리는 해시 체인으로 이어 붙인다. 뒤에서 하나를 고치면 사슬이 어긋나 티가 난다. 외부 라이브러리 없이 돌아간다는 것이 개발 쪽 설명이다.
AgentTrust는 MCP 서버를 훑어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기는 무료 스캐너로, 공개 시점까지 50개 서버에 등급을 붙였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때 쓰는 연결 규격을 말한다. OWASP 기준에 맞춘 점검 결과를 내놓고, 빌드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배포를 막는 기능도 들어 있다.
자사 패키지를 스스로 돌려본 결과는 90점 A등급에 지적사항 0건. 두 도구 모두 제3자가 검증한 기록은 나와 있지 않다.
에이전트를 도입한 기업과 에이전트를 막는 도구를 내놓은 기업이 같은 주에 나왔다. 시연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업무에 들어온 에이전트가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회사가 문서로 적어두었는지는 밖에서 알 수 없다. 그 문서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의 차이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사고가 났을 때 한꺼번에 드러난다. 에이전트가 만든 기업 목록이 어떤 데이터를 거쳐 나왔는지 한 줄씩 되짚을 수 있느냐는 그 기록을 남기도록 설계했는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