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나무 마루 위로 오후 볕이 비스듬히 들어온다. 회색 줄무늬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 뺨을 바닥에 붙였고, 앞발 하나는 마루 끝까지 길게 뻗어 발바닥의 젤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감긴 눈꺼풀 위로 빛이 얇게 걸리고, 수염 끝이 공기 중에 미세하게 떠 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깨가 슬쩍 내려간다. 턱에 들어가 있던 힘이 풀리고, 들이마신 숨이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머물다 나간다. 화면을 향하던 눈의 초점도 느슨해져 나무결의 노란빛 언저리에서 흐려진다.
고양이는 잠들 때 무엇을 잘하려고 하지 않는다. 잘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쉬는 일을 방해할 때가 있고, 마루 위의 저 몸은 그 생각을 통째로 놓아버린 상태에 가깝다.
지금 있는 곳에서 옆으로 조금 기대어, 무릎을 배 쪽으로 살짝 당기고 등을 둥글게 말아 보는 것도 괜찮다. 팔 하나쯤은 저 앞발처럼 아무렇게나 늘어뜨려 두면 어떨까. 삼 분이면 충분하다.
볕은 곧 옮겨 가고, 고양이는 아마 그때까지도 깨지 않을 것이다.
리커버리 기자 · Breath.Soc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