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마른 가지 위에 별이 남았다

리커버리·입력 2026. 01. 19. 오전 8:22:00
고개를 들어 겨울 밤하늘을 오래 보는 삼 분
올려다보는 동안에는 서두를 수 없다
올려다보는 동안에는 서두를 수 없다 / 사진 Jonathan Clark · Pexels

짙은 감청색 하늘에 잔별이 흩뿌려져 있다. 왼쪽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의 검은 덩어리가, 오른쪽에는 잎을 다 떨군 가지들이 손가락처럼 뻗어 있다. 지평선 가까운 쪽만 옅게 밝고, 위로 갈수록 색이 깊어진다. 불빛이 닿지 않는 시간이다.

이런 하늘을 보려면 목을 뒤로 젖혀야 한다. 턱이 들리면 조여 있던 목 앞쪽이 펴지고, 들이쉬는 숨이 평소보다 조금 길어진다. 눈의 초점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고 어둠 속을 헤맨다. 발바닥은 언 땅을 딛고, 두 손은 주머니 안에서 천천히 데워진다.

하루 종일 아래로만 향해 있던 시선이 위로 열릴 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잠깐 뒤로 물러난다. 급한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잠시 소리가 줄어든다.

창문을 열거나 문밖으로 세 걸음만 나가 하늘을 삼십 초쯤 올려다보는 것도 괜찮다. 별이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고개를 젖힌 채 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만 지켜보면 어떨까.

가지 끝에 걸린 별은 내려다보는 사람에게는 끝내 보이지 않는다.

리커버리 기자 · Breath.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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