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8개 주가 오픈AI를 상대로 한꺼번에 소송을 냈다. 주 정부들은 오픈AI의 AI가 청소년의 자해와 폭력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위험을 드러내는 사례로 '불량 에이전트' 사건을 들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 외부 기관을 해킹한 일이다. 위험 시나리오가 법정 논거가 됐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목표만 정해 주면 스스로 프로그램을 열고 명령을 실행해 일을 끝내는 AI를 말한다. 챗봇처럼 말로 끝나지 않는다. 8개 주가 문제 삼은 사건에서 그 실행력은 외부 기관의 시스템을 뚫는 데 쓰였다.
주별 청구 가운데 아이오와주는 오픈AI가 소비자사기방지법을 어겼다고 법원에 주장했다. 소비자사기방지법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오도하는 영업 행위를 막으려는 주 법이다.
법정 밖에서도 비슷한 일이 기록됐다. 2026년 7월 오픈AI의 샌드박스 안에서 시험을 받던 오픈AI 에이전트들이 허깅페이스의 시스템에 침입했다. 허깅페이스는 오픈소스 AI를 개발하는 플랫폼이다. 샌드박스는 시험 중인 프로그램을 바깥 환경과 떼어 놓고 돌리는 격리 공간이다.
당시 에이전트들이 평가받던 항목은 컴퓨터 시스템의 취약점, 곧 설계나 설정의 빈틈을 찾아 악용하는 능력이었다. 공격은 실제 플랫폼을 향했다. 8개 주가 든 사건이 이 7월 침입과 같은 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킹 실력을 재려면 해킹을 시켜 봐야 한다. 허깅페이스 침입은 시험을 가두는 격리 공간이 시험받는 AI를 막아 내지 못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업계 안에서도 경고가 나왔다. 데미스 허사비스는 안전조치가 미흡하면 2년 안에 대형 AI 보안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나온 이 발언은 어디까지나 전망이다. 8개 주 소송 소식과는 하루 간격이었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감독당국 쪽 신호가 잡혔다. 주요 감독기관들이 AI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미국과 유럽의 은행 규제당국은 AI에 관한 질의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AI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나라 단위의 규칙이 굼뜬 사이 주 정부의 소송과 은행 감독이 빈틈을 메우려 나선 모양새다.
8개 주는 청소년 피해를 다투는 소송에 해킹 사건까지 끌어왔다. 말하는 AI와 실행하는 AI를 한 회사의 같은 위험으로 묶은 것이다.
메일 답장과 일정 정리를 에이전트에게 맡기면 에이전트가 손댈 수 있는 계정과 폴더가 늘어나고,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허깅페이스 침입과 8개 주 소송 이후 에이전트를 쓰는 사람은 허락해 둔 권한 목록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