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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을 전부 수소로 만들면 전기는 얼마나 들까?

곽동현·Đăng 2026-10-31 09:30 KST
업계 추산 24GW로 대형 원전 17기 규모, 같은 주 국회에선 원전 신중론이 나왔다
수소환원 전환에 드는 전력은 원전 17기분으로 추산됐다
수소환원 전환에 드는 전력은 원전 17기분으로 추산됐다 / ⓒ 브레스저널

24GW. 포스코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철강 3,450만t을 모두 수소환원제철로 만들려면 이만큼의 전력 설비가 필요하다는 업계 추산이 나왔다. 대형 원전 17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다. 추산이 나온 2026년 9월 마지막 주에 국회에서는 원전 건설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GW는 한 해 동안 쓰는 전력량(TWh)과는 성격이 다른 수치다. 발전 설비가 동시에 낼 수 있어야 하는 출력의 크기를 뜻한다.

포스코가 내건 'K-GR 생태계'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 실증설비를 동남권 산업과 연계해 탈탄소 클러스터를 꾸리는 구상이다. 관건은 전기다. 설비가 실증 단계를 넘어 상업 생산으로 커질수록 전력 조달 규모가 함께 불어나고, 포스코는 원전 전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비용도 따라온다. 전환 뒤 연간 전기료가 수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어떤 요금 단가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액수이고,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는 추세여서 철강 원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비철 대기업 고려아연은 다른 길을 택했다. 국내에서 태양광 전력을 2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기간 내내 공급 가격이 같게 유지되는 방식이다. 이 계약으로 확보하는 친환경 전력은 11GWh다. 고려아연은 2018년 호주에 124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세웠고, 이 발전소는 해마다 약 261GWh를 생산한다.

호주 태양광 발전소 124MW와 24GW의 규모 차이
호주 태양광 발전소 124MW와 24GW의 규모 차이 / ⓒ 브레스저널

규모가 다르다. 124MW를 기준으로 잡으면 24GW는 그 발전소 약 190개를 합친 설비에 해당한다.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 원전이 해답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 기후위기 탈탄소 경제포럼과 에너지전환포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최기상 의원 등이 함께 마련한 행사다. 토론에서는 원전의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건설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첨단산업과 철강의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는 전망을 두고, 철강업계는 원전 전력 활용을 꺼내 들었고 국회 토론회에서는 원전의 비용을 문제 삼았다. 24GW라는 수요 규모는 원전 확대론의 근거로 쓰일 수도 있고, 고려아연처럼 장기 고정가격 계약으로 재생에너지를 사들이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로도 쓰일 수 있다.

하이렉스가 상업 설비로 확대되고 국내 생산 전량이 전환 대상이 되면 필요한 설비는 24GW 추산에 가까워진다. 전환이 일부 공정에 그친다면 그보다 작아진다. 전력원을 원전으로 하느냐, 20년짜리 재생에너지 계약으로 하느냐에 따라 철강 원가가 흔들리는 폭도 달라진다.

포스코 국내 생산량 3,450만t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느 발전소의 전기를 얼마에 사 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곽동현 기자 · Breath.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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