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는 2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성수 E1에서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업체 그리코와 친환경 패키징 확대 및 지속가능 경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범위는 친환경 포장재 공동 기획·개발, 기존 플라스틱 패키지를 대체할 소재 적용 확대, ESG 기반 공동 프로젝트와 캠페인, 탄소 저감 활동이다. 같은 시기 '2026 녹색소비주간'이 문을 열었고, 현대백화점은 환경의 날을 계기로 친환경 캠페인에 나섰다. 녹색 소비를 내건 정책과 기업 프로그램이 한 주에 겹쳤다.
그리코는 쌀과 왕겨 등 농수산 부산물을 원료로 한 소재와 포장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주요 상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시험 적용한 뒤 그 결과를 근거로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 테스트 물량과 대상 품목 수, 검토 시점은 공개 전이다. 회사는 기존 패키징을 농수산물 기반 바이오 소재 제품으로 순차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전환 비율과 완료 목표 연도는 제시하지 않았다.
협약의 배경으로는 플라스틱 원료인 석유·나프타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패션 시장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무신사는 이번 협약이 정부의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 추진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쪽은 백화점 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캠페인 참여 고객에게 자체 리워드 프로그램 '그린프렌즈' 마일리지를 기존 대비 2배 적립한다. 기존 적립률과 행사 기간, 적용 점포 범위는 확정 공지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와 연계된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무신사는 상품이 담기는 포장재 자체를 바꾸는 공급 측 대응이고, 현대백화점은 참여 행위에 적립을 얹는 수요 측 유인이다. 녹색 소비 실천을 할인과 포인트라는 금전적 보상으로 옮기는 설계는 이번 주 여러 업종에서 함께 나타났다. 유통·IT·서비스업계가 녹색 소비를 매개로 ESG 실천을 넓히고 있다는 흐름과 맞물린다.
다음 확인 지점은 정량 지표다. 무신사 쪽에서는 시험 적용 결과와 전환 물량, 감축 효과가 수치로 나와야 순차 전환이라는 표현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다. 백화점 쪽에서는 적립률 상향이 참여 건수나 관련 상품 판매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가 남는다. 인센티브 설계의 효과를 보여주는 성과 데이터는 양쪽 모두 제시되지 않았다.
포장재 교체는 소비자가 고르지 않아도 적용되고, 마일리지 적립은 소비자가 고를 때만 작동한다. 무신사의 테스트 결과 발표와 현대백화점 캠페인의 집계가 나오면 두 방식이 실제로 얼마나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