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신보 50년, 보증 축이 첨단으로

플래닛·입력 2026. 05. 18. 오후 7:34:00
5년간 20조 첨단 보증 예고·중소기업 안전망 배분은 미공개
대구 동구에 자리 잡은 신용보증기금 본점 전경
대구 동구에 자리 잡은 신용보증기금 본점 전경 / ⓒ 브레스저널

신용보증기금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2026년, 보증 공급의 중심축을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쪽으로 옮기는 계획을 내놨다. 5월 14일 발표 기준으로 향후 5년 동안 이 분야에 신규 보증 20조 원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20조 원을 몇 해에 걸쳐 어떻게 나눌지, 기존 보증 총량 안에서 옮기는 재원인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첨단산업 지원 장치는 올해 2월 신설된 'AI 첨단산업 특별보증'에서 비롯됐다. 신보는 5월 13일 대구 동구 본점에서 지역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 수요자 중심 금융서비스, 지속가능·기후대응 금융을 묶은 'P·I·P·E' 4대 축을 운영 기조로 내걸었다. 첨단산업 육성과 중소기업 안전망을 한 틀에 담겠다는 설계다.

안전망 쪽 수치도 함께 움직였다. 2026년 추가경정예산에서 정부 출연금 500억 원을 확보해 위기대응 공급 규모를 3조 원에서 4조2,500억 원으로 늘렸다. 이 계정은 중동 사태 피해 기업 지원에 쓰이고 있다. 지역코어기업 제도로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200억 원의 보증한도와 0.5% 고정 보증료율 우대가 붙는다.

대외 행보는 지난 15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서 드러났다.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이 무대였고, 신보는 이 행사 내용을 오늘 공개했다. '중소기업 금융의 미래: 혁신과 포용의 길'을 주제로 두 개 세션이 짜였다.

참석자는 국내외 정책금융기관과 학계 인사 120여 명으로 집계됐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밤방 브로조네고로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소장이 이름을 올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유럽상호보증기관협회(AECM) 관계자도 함께했다. 궈위신 대만 중소기업신용보증기금 사장, 모하메드 나즈리 오마르 말레이시아 신용보증공사 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후반 세션은 신보와 ADBI가 함께 수행한 디지털 전환·녹색금융 지원방안 연구 발표와 토론으로 채워졌다.

행사장에 마련된 50주년 기념 전시관에서는 경제위기 연혁과 스타트업 지원 실적이 소개됐다. 국제협력 네트워크, AI 기반 기업분석시스템(BASA) 시연, 데이터 금융 전략도 함께 놓였다. 자금 조달 쪽에서는 P-CBO 직접 발행 추진과 장래채권 팩토링 도입이, 해외 부문에서는 수출국 다변화 특례보증과 해외진출기업 보증이 운영되거나 준비 단계에 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 보증을 포함한 녹색금융도 계획에 담겼다.

첨단산업 보증이 늘어날 때 관건은 보증 심사의 진입 문턱이다. 기술 평가 비중이 커질수록 업력이 짧거나 담보·매출 기반이 얇은 기업의 통과 여부가 갈리고, 반대로 전통 제조·서비스 업종의 배분 몫이 줄어들 여지도 생긴다. 20조 원의 연도별 계획과 첨단산업 확대에 따른 대위변제 관리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강승준 이사장이 제시한 P·I·P·E 4대 축이 이 균형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실행 단계의 시험대가 된다.

다음 일정은 6월 1일이다. 대구 본점 1층에 조성한 교육홍보관 '크레디움(kredium)'이 이날 문을 연다. 역사관과 홍보관, 영상관, 카페형 문화공간 등 네 개 존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50년의 기록이 일반에 공개된다.

플래닛 기자 · Breath.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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