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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처음 펼쳐진 신라, 금관과 반가사유

루츠·입력 2026. 05. 11. 오후 5:13:00
유럽 첫 신라 단독전, 천년의 금과 금동이 파리 관객을 만난다
신라의 금이 처음으로 파리 관객과 마주한다
신라의 금이 처음으로 파리 관객과 마주한다 / ⓒ 브레스저널

천년 신라의 황금과 불교 조각이 파리에서 관객과 마주한다. 신라를 단독 주제로 삼은 전시가 유럽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관과 반가사유의 미학이 한 전시장 안에서 나란히 놓인다.

전시의 중심에는 금관이 있다. 종잇장처럼 얇게 편 금판을 오려 세운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의 장식, 그 사이에 매달린 곡옥과 둥근 달개가 신라 금세공의 언어다. 본래 걸음에 따라 흔들리며 얕은 금속 소리를 냈을 장식이, 지금은 소리를 거둔 채 빛만 남긴 상태로 서 있다.

반가사유상은 다른 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오른발을 왼 무릎에 올리고 손끝을 뺨 가까이 가져간 자세, 금동 표면의 서늘하고 낮은 광택, 입가에 겨우 걸린 미소가 전부다. 금관이 권력의 광채라면 이쪽은 생각이 몸으로 굳은 형상에 가깝다.

금은 변색되지 않는다. 천오백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온 뒤에도 처음의 색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이 금속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얇은 금판은 진동과 충격에 약하고, 국경을 넘는 이동에는 온습도 관리와 포장의 부담이 따라붙는다.

얇은 금판과 달개, 신라 금세공의 언어가 여기 있다
얇은 금판과 달개, 신라 금세공의 언어가 여기 있다 / ⓒ 브레스저널

보존만 앞세우면 유물은 수장고에서 나오지 못하고, 활용만 앞세우면 유물은 닳는다.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단독전이라는 사실은 그 긴장을 감수하기로 한 선택의 결과다. 유럽 관객이 신라의 금을 어떤 계보 안에서 읽어낼지는 전시장 안에서 드러날 몫이다.

관람을 계획하는 독자라면 개막 일정과 요금, 예약 절차를 주최 측 공지로 확인한 뒤 움직이는 편이 낫다. 세부 안내는 확정 공지를 통해 나온다. 파리 일정에 하루를 끼워 넣을지 정하는 데 그 공지가 기준이 된다.

파리까지 가기 어려운 독자에게도 길은 있다. 신라의 금관과 금동 조각은 국내 전시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유물이고, 유럽으로 건너간 미학의 원본이 놓인 곳은 결국 이 땅이다. 파리의 조명 아래 놓인 금이 궁금해졌다면, 가까운 전시실의 신라실부터 한 번 걸어볼 만하다.

행사 정보
장소: 프랑스 파리
내용: 유럽 최초의 신라 단독 전시 - 금관, 반가사유상 등
일시·요금·예약: 주최 측 공지로 안내

루츠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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