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가슴과 배에 얹은 두 손

리커버리·입력 2026. 04. 24. 오전 9:02:00
늦은 오후 나무 데크에 앉아 숨을 고르는 시간
손바닥이 알려 주는 숨의 길이
손바닥이 알려 주는 숨의 길이 / 사진 Anastasia Shuraeva · Pexels

늦은 오후의 볕이 나무 데크를 비스듬히 지나간다. 체크무늬 셔츠의 주름마다 옅은 그림자가 고이고, 흰 난간 너머로는 아직 초록이 덜 짙은 풀밭이 흔들린다. 한 손은 가슴에, 다른 손은 배에 얹혀 있다.

가슴에 놓인 손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배에 놓인 손만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온다. 어깨는 귀에서 멀어져 있고 턱은 살짝 들려 볕을 받는다. 눈의 초점은 어느 한 점에 매이지 않은 채 풀어져 있다.

이런 오후에 찾아오는 마음은 대개 서두름이다.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감각이 몸보다 앞서 달려 나가면, 숨은 짧아지고 어깨부터 굳는다.

손바닥을 배에 얹고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어 보는 것도 괜찮다. 세 번쯤 반복하고 나면 손바닥이 오르내리는 폭이 조금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굳이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볕은 데크 끝까지 다 건너가고, 손은 현재로서는 그 자리에 얹혀 있다.

리커버리 기자 · Breath.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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