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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유산 투어 6월 19~20일, 특별여권 10만 부

루츠·입력 2026. 05. 19. 오전 10:37:00
7월 세계유산위원회 앞두고 걸어서 만나는 유산 실험
반나절 투어가 지나는 아미동 일대의 비탈 골목
반나절 투어가 지나는 아미동 일대의 비탈 골목 / ⓒ 브레스저널

부산시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하는 '세계유산 투어'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투어는 6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모두 네 차례 열린다. 반나절 코스 두 번, 하루 코스 두 번으로 짜였다. 참가 신청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받으며, 신청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반나절 코스의 주제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출발해 부산지방기상청, 곧 옛 국립중앙관상대 건물을 지나 아미동 비석마을과 임시수도기념관에서 걸음을 멈춘다. 아미동의 계단과 축대에는 일제강점기 공동묘지의 비석이 그대로 박혀 있다. 화강암 표면에 새겨진 글자를 손끝으로 더듬으면 서늘한 돌의 감촉이 전해지고, 그 위에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얹혀 있다.

하루 코스는 두 갈래다. 한쪽은 통도사와 반구대 암각화를 도는 울산·양산 노선이고, 다른 한쪽은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을 차례로 걷는 경주 노선이다. 이번 투어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참가자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한 달 앞당겨 시민에게 열어주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회차별 정원이나 출발 시각 같은 운영 세부는 접수 개시와 함께 안내된다.

같은 흐름의 사업이 하루 앞서 발표됐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18일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일환으로 특별코스를 운영하고 한정판 특별여권 10만 부를 배포한다고 알렸다. 특별코스는 부산·울산·경상권의 세계유산 거점 서른 곳을 엮어 5월부터 11월까지 한시로 굴러간다. 거점의 전체 목록은 공개 전이다.

코스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가야고분군, 산사와 서원이 들어갔다. 지난해 세계유산에 오른 '반구천의 암각화'-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암각화-도 포함됐다. 2025년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뽑힌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관련 거점 역시 이름을 올렸다.

특별여권은 20일 오후 2시부터 공식 누리집에서 1인당 최대 네 권까지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10만 부 가운데 8만 부는 온라인, 2만 부는 오프라인 몫이다. 오프라인 배포는 6월 중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홍보관과 울산암각화박물관, 부산 관광안내소 등에서 시작된다.

거점 다섯 곳을 인증한 뒤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관 안 캠페인 부스를 찾으면 기념품을 준다. 11월 30일까지 서른 곳을 모두 돌면 12월부터 완주 기념품이 따로 나간다.

도장을 모으는 방식은 유산을 관광 상품으로 소비하게 만든다는 우려를 늘 함께 데려온다. 암각화는 물에 잠겼다 드러나기를 반복하며 새김선이 얕아져 왔고, 아미동의 축대 역시 관람객의 발길이 늘수록 마모를 피하기 어렵다. 보존은 사람을 줄이는 쪽으로, 향유는 사람을 늘리는 쪽으로 힘을 쓴다. 두 힘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이번 기획이 어느 지점에서 균형을 잡을지는 운영 기간이 끝나봐야 드러난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뒤 38년 만에 처음으로 의장국을 맡아 위원회를 연다. 본회의 기간에는 벡스코 제1전시장 안에 부산의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시가 주관하는 6월 투어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5~11월 특별코스는 별개 사업이다.

가장 가까운 시점은 20일이다. 오전 10시에 투어 접수가 열리고, 네 시간 뒤 특별여권 신청이 시작된다. 두 창구 모두 선착순이라 오래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반구대의 바위를 마주하면 물비린내와 함께 오천 년 전에 새겨진 고래 등이 보인다. 그 바위까지 가는 길이 올여름에는 조금 넓어진다.

루츠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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