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저널 The Breath Journal

나무 사이로 아침이 들어올 때

플래닛·입력 2026. 05. 12. 오후 4:37:00
빛줄기가 훑고 지나간 숲에 하루가 시작된다
숲은 매일 아침 다시 일을 시작한다
숲은 매일 아침 다시 일을 시작한다 / 사진 Hatice Kesnik · Pexels

해가 낮게 걸린 아침이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터진 빛이 안개를 통과하며 굵은 줄기 여러 개를 만들어 비스듬히 바닥으로 내려온다. 앞쪽 두 그루의 검은 수피는 그늘에 잠겨 있고, 그 뒤로 가느다란 나무들이 옅은 파란 공기 속에 층층이 서 있다.

빛이 보이는 것은 공기 중에 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밤새 땅과 잎이 내쉰 습기가 흩어지지 않은 채로 떠 있고, 그 미세한 알갱이들이 햇빛을 붙잡아 눈에 보이게 만든다. 숲이 숨 쉬는 과정이 잠깐 형태를 갖췄다.

이 시간부터 잎들은 빛을 받아 공기 중의 탄소를 몸으로 옮긴다. 사진 속 연둣빛 새잎 하나하나가 그 일을 맡고 있고, 굵은 줄기는 그렇게 모인 시간이 쌓인 결과다. 우리가 감축이라고 부르는 일을 숲은 이름 없이 매일 아침 반복해왔다.

이 장면은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벌목과 개발로 나무가 사라진 곳에는 빛을 붙잡아줄 안개도, 그 빛을 받을 잎도 남지 않는다. 남은 숲을 지키는 일과 잃은 숲을 되돌리는 일이 똑같이 중요하다.

사진을 다시 보라. 빛줄기가 닿은 바닥, 그 아래 어딘가에서 지금 막 자라기 시작한 나무가 있을 것이다.

플래닛 기자 · Breath.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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