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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AI에 410억, 정부가 고른 건 '상용화 1년'

미디어·입력 2026. 03. 22. 오전 11:35:00
17개 과제 공모·설명회 25일, 실증에서 현장으로 넘어가는 시험대
전력망·물·자원순환 아래에 연산 계층이 깔리는 국면
전력망·물·자원순환 아래에 연산 계층이 깔리는 국면 / ⓒ 브레스저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026년도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환경)' 공모를 3월 19일 시작했다. 접수는 4월 20일까지다. 탄소중립·물관리·자원순환·환경안전·기상기후 다섯 분야에서 17개 과제를 골라 약 410억원을 지원한다. 11개 부처가 함께 굴리는 범정부 AI 전환 사업의 환경 몫이다.

범정부 계획의 총액은 2026~2027년 7540억원, 대상은 246개 AI 제품·서비스다. AX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제품에 AI를 밀어 넣어 바꾸는 전환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구개발비를 얹어주는 방식과 달리, 이 사업의 목표어는 '출시'다.

과제는 두 갈래로 나뉜다. 유형1은 시제품이 나와 있는 제품에 AI를 붙여 1년 안에 상용화하는 과제로 10개, 약 200억원. 유형2는 파급효과가 크지만 손볼 곳이 남은 제품을 2년에 걸쳐 다듬는 과제로 7개, 약 210억원이다. 민간은 총 사업비의 30% 이상을 부담한다.

지원 항목은 AI 모델 개발에서 멈추지 않는다. 실증과 양산체계 구축, 인증과 지식재산권 획득, 컨설팅까지 기업이 필요하다고 말한 순서대로 붙여준다. 선정 이후에는 녹색 투자설명회를 통한 투자유치 기회와 국내외 전시회 참여가 이어지고, 미래환경산업육성 융자·녹색정책금융·녹색전환보증이 자금 쪽을 받친다. 공공조달 혁신제품 지정과 규제특례 연계도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병목을 어디로 보는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모델 성능이 모자라서 기후기술이 멈춰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시제품과 매출 사이에 놓인 인증, 양산, 첫 고객이 진짜 장벽이라는 쪽에 예산을 걸었다.

업계 쪽 움직임도 같은 시기에 겹쳤다. 기후테크 기업과 투자사 46곳이 모인 한국기후테크협회(가칭)가 출범을 준비하며 2월 사단법인 설립 신청서를 냈고, 수퍼빈·식스티헤르츠·나라스페이스·소프트베리·엔씽이 창립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리코가 이끄는 그린테크 얼라이언스에는 에이트테크, 이큐브랩 등 22개사가 발족에 참여했다. 1월에는 스타트업·투자사 26곳이 기후테크산업협의회를 띄웠고, 초대 협의회장은 AI 기반 가상발전소를 돌리는 식스티헤르츠의 김종규 대표가 맡았다.

가상발전소는 흩어진 태양광·풍력·배터리를 묶어 한 발전소처럼 제어하는 방식이다. 날씨 예측과 수요 예측이 맞아떨어져야 성립하니, 연산이 설비만큼 중요한 부품이 된다. 물처리 공정의 약품 투입량, 재활용 선별기의 판별 속도도 같은 성격을 띤다.

안세창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이 사업 취지를 설명했고, 사업설명회는 3월 25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원에서 열린다. 17개 과제가 다섯 분야에 각각 몇 건씩 돌아가는지는 공고 이후 단계에서 정리된다. 선정된 제품이 1년 뒤 실제로 팔린다면, 정수장 운전원의 야간 근무표와 아파트 분리수거장의 컨테이너 교체 주기가 조용히 달라진다. 기후기술의 성패는 그런 사소한 일정표에서 가장 빨리 드러날 것이다.

미디어 기자 · Breath.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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