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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전놀이가 다시 사람의 힘으로 밀린다

루츠·입력 2026. 05. 01. 오후 3:45:00
안동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웅부공원과 탈춤공원에서 개막
축제가 열리는 안동 웅부공원 일원
축제가 열리는 안동 웅부공원 일원 / ⓒ 브레스저널

안동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가 5월 1일 문을 열었다. 웅부공원과 탈춤공원 일원이 무대다.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 같은 전통 놀이를 현대적 무대와 미식·공연 프로그램으로 함께 풀어낸다.

차전놀이의 핵심은 동채다. 참나무를 휘어 엮고 짚과 새끼줄로 동여맨 몸체는 사람 여럿이 어깨로 받쳐야 겨우 움직인다. 나무가 서로 밀릴 때 나는 삐걱이는 소리와 짚 냄새는 무대 조명이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놋다리밟기는 반대편에 있다. 여성들이 허리를 굽혀 등을 잇대 다리를 만들고, 그 위를 한 사람이 천천히 건넌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놀이 곁에 몸을 낮춰 서로를 받치는 놀이가 나란히 놓이는 편성이다.

이 축제의 이름에 노국공주가 들어간 이유도 그 내력에서 나온다. 안동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내려왔던 고장이고, 두 놀이 모두 그 기억을 몸으로 옮겨 온 형식으로 전해져 왔다. 역사가 문서로만 남지 않고 손과 어깨의 동작으로 남았다는 점이 이 지역 민속의 특징이다.

민속놀이를 축제 상품으로 옮기는 일에는 늘 마찰이 따른다. 무대와 조명, 미식 부스가 붙으면 놀이는 보기 좋아지고 대신 참여의 몫이 줄어들기 쉽다. 반대로 원형만 고집하면 놀이를 이어받을 사람이 사라진다. 올해 편성은 두 힘 사이에서 관람보다 참여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다.

동채를 미는 데는 마을 단위의 인원이 필요하다. 놋다리를 밟는 데도 서로의 등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놀이가 살아 있으려면 결국 그 놀이를 함께할 이웃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뜻이고, 지역 축제가 감당하는 몫이 여기에 있다.

축제장은 웅부공원과 탈춤공원 일원으로 나뉘어 있어 두 구역을 오가는 이동 시간을 감안하는 편이 좋다. 개막일 프로그램은 순차 진행되므로 도착 시각에 따라 볼 수 있는 종목이 달라진다. 세부 시간표와 운영 사항은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동채가 한번 기울면 스무 명의 발이 동시에 흙을 판다. 그 소리를 들어 본 사람과 영상으로 본 사람의 기억은 다르게 남는다. 안동으로 가는 길이 있다면, 올해는 관람석보다 마당 쪽에 서 보길 권한다.

행사 정보
일시: 2026년 5월 1일 개막
장소: 안동 웅부공원·탈춤공원 일원
주요 프로그램: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공연 및 미식 프로그램

루츠 기자 · Breath.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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