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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 94.7%가 생성형 AI를 써봤다, 교사 90%는 부작용 걱정

곽동현·입력 2026. 01. 11. 오후 6:32:00
서울 학생 94.7% 사용 경험, 교사 90% 이상은 부작용을 걱정한다
생성형 AI는 이미 수업 도구가 됐지만 사용 규칙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생성형 AI는 이미 수업 도구가 됐지만 사용 규칙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 ⓒ 브레스저널

서울 지역 중·고등학생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이 생성형 AI를 써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11일 내놓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실태 및 요구 조사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응답 학생 2만6531명 가운데 94.7%인 2만5104명이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교사 90% 이상은 생성형 AI 활용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도구는 교실에 들어왔고, 그 도구를 어떻게 쓸지 정한 규칙은 뒤에 처져 있다.

생성형 AI는 사람이 던진 지시에 맞춰 글·그림·음성을 새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학생들이 쓴다고 답한 서비스로는 챗GPT와 제미나이가 예시로 거론됐다. 설문은 2025년 7월 서울 지역 학생 2만6531명과 교사 33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표집 오차는 얼마인지 등 설계 정보는 함께 밝혀지지 않았다.

학교급을 나눠 보면 확산 정도가 더 또렷하다. 중학생은 93.8%인 1만7845명, 고등학생은 96.7%인 7259명이 써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입시 압력이 큰 학년일수록 사용률이 높아지는 흐름이 보인다. 일부 학년에서만 도는 유행으로 보기 어렵고, 학교 생활 전반에 스며든 상태로 읽힌다.

쓰는 장면은 학습 쪽에 몰려 있다. 사용 경험이 있는 학생 중 42.5%인 1만674명이 '학교에서 수업할 때' 쓴다고 답했고, 35.7%인 8956명은 '혼자 학습할 때'를 골랐다. 취미로 이미지·음악·동영상을 만들 때 쓴다는 응답은 8.7%인 2191명에 그쳤다. 놀이 도구보다 과제와 수업을 돕는 장치로 쓰임이 굳어졌다는 뜻이다.

교실에서 쓰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결과는 교사 쪽 응답과 함께 읽어야 한다. 교사의 48%는 생성형 AI 관련 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가 지목됐다. 학생은 수업 시간에 AI를 쓰고, 그 수업을 설계하는 교사 절반가량은 관련 교육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는 얘기다. 이 48%가 연수 미이수를 뜻하는지 학생 대상 활용 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뜻인지는 보고서 요약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교과별로도 쏠림이 나타났다. 국어·영어에서는 활용이 활발한 반면 수학·미술·음악에서는 적었다. 문장을 만들고 다듬는 작업에 지금 모델의 성능이 가장 잘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가능한 분포다. 교과별 구체적인 활용 비율은 함께 공개되지 않아, 격차의 크기까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서 정책이 감당해야 할 과제는 보급을 넘어선다. 기기와 계정을 더 넣는 일은 사실상 끝났고, 어떤 과제에 AI를 허용하고 어떤 평가에서는 막을지, 학생이 만든 결과물에 AI 사용을 어떻게 표시하게 할지를 정하는 설계 작업이 남았다. 교사가 이 기준을 세우려면 연수 시간과 그 시간을 확보해줄 업무 조정이 함께 있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은 개인의 의지보다 근무 조건을 가리킨다.

서울 학생 2만5104명은 이번 학기에도 챗봇 창을 열어놓고 과제를 시작할 것이다. 그 창 옆에 무엇을 물어도 되고 무엇은 스스로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한 줄이 붙어 있느냐가 다음 1년의 차이를 만든다. 조사는 현황을 보여줬고, 지침은 이제 만들어져야 한다.

곽동현 기자 · Breath.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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