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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우리는 지속한다." 숨의 철학, 브레스저널의 길

입력 2025. 9. 12. 오후 11:45:16 | 수정 2025. 10. 23. 오후 3:17:37

삶과 죽음은 대립하는 개념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둘을 꿰뚫는 공통점은 순환이다. 브레스저널이 내세운 슬로건 “살아있음에, 우리는 지속한다(In living, we sustain)”는 이 순환의 철학을 담는다. 숨은 단순한 호흡이 아니다. 들숨과 날숨은 순환을 만들고, 깊은 호흡은 치유를 불러오며, 이어지는 호흡은 곧 지속의 증거가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흐름이며, 그 이어짐이 곧 지속을 낳는다. 이 칼럼은 환경, 내면, 전통이라는 세 갈래 속에서 그 숨의 철학을 바라본다.

                           ⓒpixabay
ⓒpixabay

환경 시스템과 자원의 순환 (Breath as Cycles)

환경 문제는 결코 개인의 선택이나 일회적 실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의 시스템과 구조가 만들어내는 순환의 문제다.예컨대, 플라스틱 컵을 개인이 거부하는 행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활용 시스템의 효율화이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통해 에너지 생산의 순환을 다시 짜는 일이다.

버려진 쓰레기가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불편한 규제가 성취로 전환되며, 한 세대의 노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 지속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브레스저널은 이러한 구조적 순환을 기록한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움직임을 드러내어, 우리가 속한 삶의 토대가 어떻게 변하고 이어지는지를 증언한다.

내면 멈춤과 회복의 순환 (Breath as Healing)

삶은 끊임없이 성장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하고, 지치면 잠시 멈추어야 한다. 그 멈춤과 회복의 순간은 나약함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명상에서의 한 호흡, 상담실에서의 깊은 숨, 병상에서의 회복기는 모두 치유의 숨결이다. 현대 사회는 종종 멈추는 이들을 뒤처진 자로 취급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이야말로 인간의 품위(Human Worth)를 지켜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브레스저널은 내면의 숨을 기록한다. 고통과 상실의 순간이 지나가고, 위로와 위안이 다가올 때 삶은 다시 이어진다. 회복의 시간은 존엄의 시간이다.

전통 존중과 경외의 지속 (Breath as Continuity)

전통은 낡았다는 이유로 외면될 때 생명을 잃는다. 그러나 존중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볼 때, 전통은 오늘과 연결된다.예컨대, 한지 공예는 친환경 소재로 현대 건축에 쓰이고, 전통음식 발효법은 세계적 건강식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존중의 시선이 닿으면 전통은 우아함으로 다시 꽃핀다. 이는 개인의 내면과도 닮았다. 자신을 존중할 때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듯, 전통도 존중 속에서 살아난다. 전통은 과거의 그림자가 아니라, 현재의 숨결로 이어지는 빛이다.

순환을 기록하는 언론 — Journalism of Breath

“살아있음에, 우리는 지속한다(In living, we sustain).”

이 말은 단순한 생존을 뜻하지 않는다. 삶과 죽음, 멈춤과 성장, 잊힘과 기억이 모두 이어지는 숨의 언어, 순환의 흐름이다. 숨 쉬는 순간마다 우리는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그 살아 있음은 곧 지속으로 이어진다. 환경의 구조 속에서, 내면의 회복 속에서, 전통의 우아함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지속을 본다. 브레스저널은 이 순환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기록이 곧 우리가 믿는 저널리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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