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2025년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 2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44년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기준 치매 관련 사회적 비용은 약 18조 7천억원으로 GDP의 0.91%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돌봄 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024년 10월부터 동구와 서구에서 '광주형 건강돌봄' 통합건강센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등에서 개별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통합 제공하는 방식이다.
10월 31일 기준 통합건강센터에는 334명이 등록했으며, 이 중 71%인 235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센터는 통합건강평가, 치매검진, 정신건강상담, 금연지원, 고혈압·당뇨 관리, 영양상담, 구강보건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거점으로서 노년층의 실질적인 건강 돌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치매안심마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우장산동을 시작으로 2020년 가양2동, 2022년 등촌3동, 2024년 방화3동에 이어 2024년 10월 23일 화곡1동을 제5호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화곡1동 치매안심마을은 주민자치회, 통친회, 상인회 등 지역 기관이 연계해 치매 예방 환경 조성에 나섰다. 지역 내 안전망을 구축해 배회 어르신을 보호하고, 실종 대응 교육을 시행하는 등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마을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특히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치아 손실이 씹는 기능 저하로 이어져 뇌 활동 감소와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까지 전국 256개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이미 256개 모든 치매안심센터가 정식 개소했으며, 상담, 치매선별·진단검사, 인지지원프로그램, 쉼터, 치매안심마을 조성, 치매공공후견 사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건지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분소 확충도 진행 중이다. 경증치매 환자를 위한 쉼터 이용시간도 기존 1일 3시간에서 최대 7시간으로 확대했으며, 이용 기한도 지자체 재량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2023년 치매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 거주 치매 환자 가족의 45.8%가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비동거 가족의 경우 주당 평균 18시간을 돌봄에 할애하고 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1,734만원, 시설·병원 3,138만원으로 조사됐다.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인지도는 지역사회 환자 56.2%, 지역사회 가족 84.1%로 가족의 인지도가 더 높았다. 치매 환자 가족은 경제적 비용 부담에 대한 정책 지원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치매 예방과 관리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치료를 넘어 예방 중심으로, 기관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환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포괄하는 돌봄 체계가 구축될 때 지속가능한 치매 관리가 가능해진다.
개인의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함께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적 돌봄 시스템 강화가 고령화 시대 치매 관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