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지자체들이 RE100 산업단지 유치 경쟁과 미래세대 환경 교육 확대로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남 함평군, 영암군, 담양군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며 지역 중심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정부가 2025년 7월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주요 국정과제로 발표하면서, 전남 지역이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함평군은 RE100 국가산업단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25년 8월 함평군의회가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아직 최종 대상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함평군은 군민 설명회를 열고 유치 의지를 모으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RE100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새 정부의 국정 최우선 과제로 발표된 만큼,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은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전략을 본격화했다. 2025년 1월 에너지정책팀을 신설하고 7월에는 RE100 TF팀을 발족했다. 영암군은 삼호·미암 지역에 2.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내 기업이 소비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발전 수익 일부는 군민에게 연간 약 25만 원의 에너지 기본소득으로 환원된다. 전남 전역이 2025년 11월 5일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서 영암군의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담양군은 미래 세대를 위한 실천적 환경 교육에 집중했다. 2025년 8월 27일부터 11월 13일까지 관내 중·고등학교 3곳과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총 18회에 걸쳐 '찾아가는 생태환경교실'을 운영했다.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자원순환, 탄소중립 생활법, 제로웨이스트 등 5개 주제를 실습과 체험 중심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환경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남의 이러한 움직임은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를 지역 단위에서 실천하는 구체적 사례다. RE100 산업단지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생태 교육은 다음 세대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토대가 된다.
지역의 재생에너지 자원과 산업 기반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실질적인 경로다. 전남 지역의 이러한 노력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지역 특성에 맞춰 진행되는 한국형 에너지 전환의 모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