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에 멸종위기종 황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습지 곳곳에 박혀 있던 전봇대를 제거한 후 나타난 변화다. 흑두루미 서식지로 알려진 순천만이 이제 황새까지 받아들이며 생태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순천만에는 탐조와 관찰을 위한 전봇대들이 습지 전역에 설치돼 있었다. 전봇대는 조류 이동 경로를 방해했고, 충돌 위험을 높였다. 포식자들이 높은 곳에서 먹이를 관찰하는 발판으로도 작용했다. 순천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전봇대 제거 사업을 시작했다.
수십 년간 박혀 있던 콘크리트 전봇대를 뽑고 전선을 땅속에 매설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순천시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전봇대가 사라진 순천만에서 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황새의 방문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흑두루미와 황새가 함께 머무는 순천만이 생태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황새는 동아시아를 오가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깨끗한 습지에서만 서식한다. 순천만의 습지 환경이 황새가 찾을 만큼 회복됐다는 의미다.
최근 심포지엄에 참여한 타 지역 시민들은 순천의 사례를 자신들의 생태 복원 계획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만 모델은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황새 서식지 보전과 흑두루미 행동 패턴 연구 등 다각적인 접근이 계속되고 있다.
전봇대 제거라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 순천만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습지가 회복되자 멸종위기종이 돌아왔고, 이는 다시 생태계 전체의 건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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