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제목은 ‘산문의 빛 마음의 정원에서 인연을 만나다’다. 통도사를 상징하는 다섯 문을 따라 걸으면 벽면 영상과 빛 연출이 장소의 이야기와 겹친다. 걷는 동안 사찰의 문양과 건축 선이 화면처럼 드러나고,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구간도 있다. 낯익은 공간이 밤에 다른 표정을 보이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소개됐다.
무대 뒤 설명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장면이 중요하다. 소나무 길 끝에서 문이 밝아지며 길의 깊이가 또렷해지는 순간, 외벽에 번지는 연꽃과 파동이 물결처럼 흐르는 순간, 사람 그림자가 빛과 겹치며 사진처럼 남는 순간을 기대할 만하다. 일부 구간은 정해진 시각에 연출이 집중되므로 저녁 내내 천천히 걸으며 맞춰 보기 좋다.
운영은 걷기 중심이다. 사찰 내부 차량 이동은 제한되고 안내에 따라 보행로로 이동한다. 비가 오거나 현장 상황에 따라 시간이나 구성은 바뀔 수 있어 방문 전 공지 확인이 권장된다. 공식 안내는 행사 홈페이지와 지자체 공지에서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이번 통도사 구간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연중 순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통 공간을 밤에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지역 보도와 공식 자료는 통도사의 역사성과 불교적 주제를 현대적인 영상 언어로 풀었다고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