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남반구의 절정과 북반구의 건조한 시작
1월: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 | 검은 여름의 재현 남반구의 여름이 절정에 달하며 기록적인 폭염과 극한 가뭄이 호주 동남부를 덮칩니다. 유칼립투스 숲이 거대한 화약고로 변하며 시드니, 멜버른 등 대도시 외곽까지 불길이 위협합니다.
2월: 남미 (칠레 중남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 안데스의 비명 남미 역시 극심한 고온 건조 기후를 맞습니다. 칠레 발파라이소 등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아르헨티나의 생태 보호 구역까지 불길이 확산됩니다.
3월: 동남아시아 대륙부 (태국 북부, 미얀마) | 국경을 넘는 헤이즈 동남아시아 대륙부가 건기에 접어들면서 농경지 확보를 위한 화전과 산불이 급증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연무(헤이즈)가 주변국 도시들을 뒤덮습니다.
2분기: 북반구의 봄, 깨어나는 불씨와 강풍
4월: 한국 (강원 동해안), 일본, 중앙아시아 | 봄의 불청객 북반구의 봄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동반합니다. 특히 한국 동해안은 '양간지풍'을 타고 산불이 급속도로 대형화되며 도시를 위협합니다. 중앙아시아 스텝 지역에서도 산불 위험이 급증합니다.
5월: 러시아 시베리아, 중국 북동부 | 좀비 산불의 부활 겨우내 눈 밑에 숨어있던 '좀비 산불(Zombie Fire)'이 시베리아에서 재발화합니다.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산불은 더욱 넓게 확산하고, 중국 헤이룽장성 등 북방 침엽수림도 대형 화재 위험에 직면합니다.
6월: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 지중해 초기 | 이른 폭염과 여름의 서막 북반구의 여름이 시작되며 미국 남서부 사막 지역에 이른 폭염이 찾아옵니다. 스페인, 튀르키예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서도 예년보다 일찍 산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화재가 발생합니다.
3분기: 전 지구적 재앙의 절정
7월: 북미 서부 전역 (미국 캘리포니아, 캐나다 BC주) | 초대형 산불의 본격화 북미 서부 지역의 산불 시즌이 본격화됩니다.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초대형 산불(메가파이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수십 일간 지속됩니다. 여기서 발생한 연기가 대륙 전체를 뒤덮습니다.
8월: 아마존 (브라질, 볼리비아), 남유럽 (그리스, 이탈리아) | 지구의 허파와 문명의 위기 아마존은 건기의 절정을 맞아 농경지 확보를 위한 불법 방화가 극에 달합니다. 동시에 남유럽은 극한의 폭염과 가뭄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휴양지와 주요 농업 지대(올리브밭)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9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보르네오) | 이탄지의 재앙과 온실가스 팜유 농장 개간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이탄지(Peatland)'에 불을 놓는 행위가 심화됩니다. 한번 불붙은 이탄지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며 주변국에 최악의 대기 오염을 유발합니다.
4분기: 끝나지 않는 시즌과 새로운 시작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스페인 안달루시아 | 강풍과 길어지는 가뭄 캘리포니아에 건조하고 뜨거운 '샌타애나 강풍'이 불기 시작하며, LA 인근까지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합니다. 남유럽 지역은 길어진 가뭄으로 인해 가을까지 산불 시즌이 연장됩니다.
11월: 남미 사바나 (브라질 세하두) | 숨겨진 화약고 아마존 남쪽의 광대한 초원 지대인 세하두(Cerrado)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합니다. 이 지역 역시 농업 확장을 위한 개발 압력과 기후 변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12월: 호주 동부 해안 | 다시, 시작되는 순환 다시 여름을 맞은 호주 동부 해안의 메마른 대지에서 불씨가 피어오릅니다. 이는 재난의 끝이 아니라, 다음 해로 이어지는 또 다른 화염의 순환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